저는 작품의 영적인 면은 여러 곳에서 표현된다고 생각합니다. 말들, 특히 제가 잘 알고 있는 경주용 말들, 은 어린 여자 아이처럼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존재중에 하나라고 생각 합니다. 감성이 풍부하며 세속적이지 않은 존재들 이지요... 계속
INTERVIEW
인터뷰
모나리자와 사랑 나누기
(Romancing Mona Lisa)
“다음 번에 당신이 미술관에 갈 기회가 있다면 이렇게 해 보세요: 어떤 화파라도 좋으니 가장 당신의 마음을 끄는 그림을 찾으세요. 하지만 그것을 그저 바라보기만 하지는 마세요. 이것은 당신의 첫 데이트입니다. 그를 잘 알 수 있게끔 되어야 합니다. 그 그림에 기대어 보세요. 광택제의 냄새를 맡을 수 있을 만큼 바싹 가까이 가서 그에게 귀를 기울여 보세요.”
“운이 좋다면 그 그림은 당신에게 노래를 불러 줄 겁니다. 색들의 소리를, 그 음악을 들어 보세요. 그 그림을 느껴보세요, 그 차가움과 따뜻함을. 그 질감이 어떠한지, 그 형태와 아름다움을. 그러기 위해서 꼭 그림을 만져봐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그럴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그것을, 그 안에 존재하는 긴장감을 느껴보세요. 마치 연서(戀書) –- 읽듯 그걸 읽어 보세요. 그림이 당신의 귓가에 속삭이게 하거나 벽에서 폭발하게 하세요. 그림이 당신을 떠나지 않도록... 그림과 사랑을 나누세요, 만일 당신이 그리할 수만 있다면.
세계적 수준의 예술가인 윈저 조 이니스가 주는 이러한 조언이 미술관 경비들 몇몇에게는 심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는 당신이 그림과 이런 방식으로 사랑을 나누기를 제안한다. 만일 당신이 하고자 한다면.
이 미국인 화가이자 작가는 도서출판 멜론에서 출간하여 아시아와 미국, 영국에 배포될 그의 책 [Innocence Abroad, The Girls of Coatepec]의 탄생을 기다리면서 서울에 머무르고 있다. 그는 멕시코 베라크루즈, 깊은 정글의 작은 마을에서 2년간 그 마을의 어린 소녀들을 그리며 지낸 후 작년에 한국으로 들어왔다.
E: 그것 참 그림을 보는 뜨거운(에로틱한) 방법이군요. 저에겐 사랑에 대한 조언 처럼 들리는데요. 당신 자신의 그림도 이런 방식으로 보시나요?
W: 저는 모든 좋은 그림, 모든 좋은 예술 작품을 이런 방식으로 봅니다. 감각을 일깨우지 못한다면 그것은 벽지에 불과하지요. 결국엔 그림은 숨을 쉬고 말을 하고 살아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찰자가 필요하지요. 그를 봐 줄 누군가가 말이예요. 그림은 반할 만한 옷차림을 한 아름다운 여인과 같은 것이에요. 그녀는 눈에 띄길 원하지요.
E: 사랑을 나눔으로 해서요?
W. (웃음): 그건 좀 강한 표현인데요. 하지만 당신이 그림에 대한 감각이 예민하고 또, 충분히 많은 그림들을 보게 된다면 흥분이 될 거예요.이 점은 장담합니다. 저도 코로나 휘슬러의 야경(夜景) 이나 렘브란트가 노인이 되었을 때 그린 자화상 앞에서 눈물을 글썽인 적이 있습니다. 당신은 르누아르가 그린 풍경화의 색깔에 녹아버릴 수도 있어요.
E: 그림이 메시지를 보내나요?
W: 아니요. 내가 말하는 그림들은 그 자신들 스스로 존재할 뿐이지요. 그들은 메시지 전달자가 아닙니다. 그들은 단지 그 자신으로 존재할 뿐이예요. 당신이 그런 것에 관심 있다면 메시지 미술은 우리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나 자신은 신문에서도 충분히 정치와 사회학을 접합니다. 저는 미술을 메시지라고 보지 않아요. 저는 그것을 그림을 그리는 자와 그림을 보는 자 사이의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언어, 하나의 대화라고 생각해요. 그림은 맞선 보는 것과 같아요. 알고 싶은 이방인인 거죠. 함께 시간을 조금 보내고 그 다음에 떠나는 거에요. 만일 그녀를 잊을 수 없다면 완전히 빠져버리게 될 수도 있어요.
E: 그럼 어떻게 하나요?
W: 고통 받는 거죠. 그게 다 사랑의 의미 아닌가요? 그림을 사고 집에 가지고 간다 해도 당신은 고통을 받을 거예요. 투자로 돈을 벌어들이기 위해 사는 수집가가 아닌 그림을 진정으로 사랑해서 사는 수집가에게 물어보세요. 그는 그가 아는 모든 사람들도 자신이 느끼는 것과 똑같이 그림에 대해 느끼기를 원할 거에요. 하지만 그들이 정말 그렇게 느끼게 되면 그는 질투할 거에요. 그리고 그들이 그렇게 느끼지 않게 되면 화를 낼 거구요. 어느쪽이든 그는 걱정을 할 겁니다. 그는 당신이 진정으로 그림을 소유 할 수 없을 거라는 것을 알겁니다. 좋은 그림은 그가 죽고 나서도 수많은 세대를 걸쳐 살아 남을 겁니다. 언젠가는 그의 아이들이나 그의 손자들이 그림을 자신으로부터 뺏어 갈 것이라는 것을 알고 그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할 거에요. 그리고 또 다른 면이 있죠: 그가 소유하던지 소유하지 않던지, 그 그림이 훌륭하고 오랫동안 남을 그림이라면, 이 그림은 그 안에서 그가 보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을 숨길 거예요. 그림은 어쨌든 여성이잖아요. 속속들이 신비로운 존재이지요. 아무리 노력해도 그는 그녀의 를 완전히 꿰뚫을 수 없을 겁니다.
E: 그 그림이 “나의 짝 이라는 것을 어떻게 아나요?
W: 첫번째 데이트에서 먼저 말해 줄 경우가 많아요, 물론 그것을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리지만. 여자를 아름다운 동양 카페트에 비교하는 것을 허락한다면 이스탄불에서 일어난 일을 알려드릴게요.
거기에 제가 화실을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 빛이 좋은 오후에 가장 좋은 작업이 이루어 졌었죠. 오전에는 산책하면서 때로는 새로 사귀게 된 카페트 상인과 대화를 나누곤 했었어요. 그는 상점 안에 나를 앉히고 아주 뜨거운 차 한 잔 건네었었고 손님이 들어오면 저는 그가 일하는 것을 지켜보곤 했었죠.
그는 거의 손님을 거리에서 잡아끌다시피 했어요. 밖에서는 그는 설득력 있고 공격적인 타입이었어요. 그러나 손님을 일단 문 안으로 들여 놓으면 그는 끝까지 그의 구매 권유를 다했죠. 조용하게, 차례대로 그는 손님 앞에 펼쳐 놓을 수 있을 만큼 카페트를 다 펼쳤어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어떤 카페트가 손님 마음에 드는지 절대로 물어보지도 않고 말이지요. 손님이 거기에 비교적 오래 서 있으면 거의 카페트에 몰입하게 돼요. 이런 방법으로 내 친구는 가끔 카페트를 팔지만 대부분의 손님은 그냥 다시 나가요. 저는 이것에 대해 그에게 물었죠.
“걱정 말아요.” 그는 말했어요. “그들은 돌아올거요. 내일, 그 다음날 그들은 돌아와요. 그들에게 눈이 있다면, 그들은 돌아와요. 색들이 여기서 그들을 사로잡거든.” 그는 나에게 가르쳐줬어요. “그들은 절대로 잊지 않아요.”
나는 그가 옳다는 것을 알았어요. 나는 그를 보러 그의 가게에 자주 갔었거든요. 그가 차례대로 보여주는 카페트들을 볼 수 밖에 없었어요. 저는 동양 카페트에 수 십번도 넘게 사랑에 빠져서, 내 스튜디오 바닥에는 더 이상 그것들을 모두 펼칠 공간이 남아있지 않았어요. 그 친구 덕분에 나는 나만의 하렘의 자랑스러운 주인이었죠.
E: 당신 그림으로 구성된 이 화집 말이죠. 이것이 정말 당신을 한국으로 돌아오게 한 이유인가요?
W: 무슨 말이죠?
E: 20년 전에 이곳에 사셨었다고 들었는데요. 그리고 다시 돌아오셨잖아요. 이게 모두 책을 출판하기 위한 것인가요?
W. (웃음): 생각 안 해봤는데, 당신 말이 맞는 것 같아요. 한국 여성이 그렇게 만들죠. 나는 그녀를 수년 전에 그렸어요. 그 작업을 다시 하려고 돌아왔어요.
E: 그것은 한 여성인가요 아니면 많은 여성인가요?
W: 일반적인 한국 여성을 말하는 거에요. 그들은 매혹적이에요. 불가사의하죠. 고분고분하면서도 동시에 요구사항이 대단하죠. 그들은 조용하고 순종적이지 않으면 당신을 위해 나가서 곰과 씨름을 합니다. 요즘에는 훨씬 더 최신 유행을 따르고 확실히 더 부유하지만 그 마음은 – 그걸 ‘정(情)’이라고 불렀던 것 같은데 – 변하지 않았어요.
저는 그들을 자주 그렸지만 한번도 완전히 성공하지는 못했어요. 책 일이 끝나게 되면 다시 시도를 해 볼 거에요. 제가 할 일이 바로 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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